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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맛집

[서오릉 맛집] 신호등장작구이 서오릉본점

by 듀스멍멍이 2023. 3. 22.

경기도 서오릉 근처에 위치한 참나무 장작불에 구워내는 닭 장작구이가 유명한 곳입니다. 닭 뱃속에 찹쌀, 인삼, 대추, 은행, 잣 등을 넣어 참나무 장작으로 굽습니다. 바닥에 눌어붙은 바삭한 찹쌀 누룽지가 일품입니다. 닭과 함께 익은 찹쌀밥은 찬으로 제공되는 김치와 즐기며 닭고기는 톡 쏘는 겨자소스, 달달한 양념소스와 함께 즐기면 맛있습니다. 어묵을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어묵탕은 무한리필이 가능하여 추운 겨울 별미입니다.

 

닭장작구이

예전에 동네에 돌아다니는 포터를 개조해서 전기구이로 파는 닭구이를 먹은 적이 있다. 껍질은 질기고 속살은 퍼석퍼석해서 너무 맛이 없었다. 그런 종류인가싶어 의심을 살짝 품으며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보이는 장작의 스케일이나 구이를 준비하시는 아저씨와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 검색한 결과와 마찬가지로 여기는 그냥 맛집 그 자체인 것을 알 수 있다.

간단하게 닭장작구이 20,000원을 하나 주문한다.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 윤기가 일단 좌르르 흐른다. 굉장히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시간에 찾아갔는데도 사람이 꽤 있어서 놀랐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닭껍질이 진짜 맛있다. 너무 바삭하지 않고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적당한 식감으로 맛을 돋아준다.

닭장작구이

아이 먹여주려고 닭고기를 뜯는데 엄청 뜨겁다. 장작구이의 열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손을 후후 불며 뜯어주는데 속살의 촉촉함이 장난아니다. 보통 이런 장작구이는 불조절을 하기가 힘들어 그냥 바싹 태워서 안에 고기 육즙이 다 빠져나가고 딱딱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장작구이 요리의 최고의 기술을 닭고기 안에 담아냈다.

누룽지를 좋아하는 아내는 먹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세 식구가 닭고기와 누룽지를 흡입하고 어묵탕도 다 마셔버렸다. 어묵탕은 맛있게 매워 아이가 먹기엔 힘들지만 추운 겨울 어른들이 먹기에 너무 맛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짭짤한 팝콘도 무한 리필 가능하다. 닭장작구이를 하나 더 시킬 순 없어서 아이는 팝콘을 계속 리필해주고 우리는 닭꼬치(데리야끼, 매운맛 반반) 11,000원을 주문했다.

맛은 비주얼 그 자체다. 맛있다. 소스는 매운데 정말 맛있다. 닭장작구이의 풍부한 맛을 꼬치에 담을 순 없지만 그래도 별미로 시켜 먹을 만하다. 역시나 최고의 탑픽은 닭장작구이다. 어쨌든 데리야끼 소스는 개인적인 스타일이 아니어서 매운맛을 주로 공략하는데 아내랑 겹친다. 아쉽지만 데리야끼도 먹을 수밖에 없다.

닭장작구이, 꼬치 모두 엄청 뜨겁다. 정말 장작으로 제대로 구워내는 느낌이다. 캠핑가서 어설프게 장작에 고기 구우면 다 타버리거나 겉에만 익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작으로 굽는 아저씨가 사장님인 듯한데 몸짱에다가 얼굴에 윤기가 장난 아니다. 장작불 쐬다 보면 건조해지실 듯한데 역시나 돈빨은 피부도 재생시키는 듯하다.

너무 친절하시고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식당이다. 일단 화장실도 맛집답게 엄청 깨끗하다. 정말 기본에 충실한 맛집이어서 너무 만족한 음식이었다. 테이블도 장난 아니게 많아서 진짜 떼돈은 이미 버셨을 것 같고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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