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200선물인버스2X를 드디어 손절하였다. 증시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다. 물론 내가 팔았으니 내일은 조정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팔면 오르는 주식의 신비함. 다들 맛보았으리라 믿는다. 조금 아쉬운 건 빨리 던지고 관심 종목에 있던 주식을 매수했었어야 했는데. 역시나 껄무새는 껄껄 거릴 뿐이다. 전반적인 계좌 상황은 좋아졌기 때문에 손절 자체가 큰 의미가 있진 않지만 손절은 언제나 아프다. 너무 많은 비중을 넣었던 것이 실수였다. 정말로 헷지의 의미로 곱버스를 매수한 것이라면 적은 비중으로 갔어야 됐는데 이걸로 돈 벌려고 했던 생각이 문제다.
HSD엔진은 엄청난 불을 뿜고 있는 중이다. 사실 국내 주식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기다린 보람이 있고 좋은 가격 대에서 추매를 잘했다. 역시 실적이 눈에 보이고 지금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곳은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계속 사면된다. 항상 그렇지만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믿었던 기업이더라도 주가가 아래로 박히면 믿음은 흔들린다. HSD엔진 역시 처음 매수 가격이 9,000원대였고 삼프로에서 엄청 좋다고 말하던 시기였다. 조선의 국모라는 별명을 가진 신영증권 엄경아 애널리스트가 최선호주로 말하던 것이 HSD엔진이었다. 그때는 진짜 그날 안 사면 당장 10,000원 뚫을 줄 알고 급하게 매수했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사자마자 6,000원 초반까지 하락하였고 제대로 물렸다. 더불어 조선 섹터에 대한 의심도 싹이 트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운 좋게도 6,600원 정도에서 탱커 종목들 수익난 게 있어서 팔고 믿음을 가지고 HSD엔진을 매수했다. 그때도 분산 투자를 하지 않았으면 돈이 다 묶여 있어서 추매를 할 수도 없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탱커 종목에 몰빵 했었어야 됐지만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냥 분산투자가 답인 것 같다. 뭐가 먼저 오를지는 알 수가 없다.
인버스나 곱버스를 가지고 있으려면 기본적으로 보유 주식 비중이 꽤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자체가 헷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가 인버스로 100% 채워져 있다면 결코 주식투자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주식투자는 주가가 우상향 한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주가는 지금까지 그래왔다.
전체 투자금에서 700만원은 결코 작은 돈도 아니지만 계좌에 큰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그냥 그 돈으로 빨리 다른 주식을 매수했더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64만 원이라는 아까운 손절금액이지만 그 당시는 그거라도 붙잡고 있어야 마음이 편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아래로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잘한 선택이었다.
앞으로도 가끔 인버스를 잡겠지만 여전히 주식의 비중은 높을 것이며 인버스는 적은 비중으로 담을 것이다. 혹여나 지수의 하락을 예상해 인버스로 많은 돈을 벌었더라도 그건 운의 영역일 것이다. 지금도 곱버스 투자자 구분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투자자는 '개인'이다. 기관, 외국인 vs 개인. 누가 더 스마트할까? 정답은 각자 생각하면 된다.
대중 속에 있는 개인으로서 대중의 심리를 벗어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주식투자에서 대중의 심리를 따라가서는 결코 소수인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식 자리에서 나랑 동갑인 동료가 "역시 주식은 우리 같은 사람이 하면 안 되는 거야, 진짜 벌 수 없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사실 좀 놀라웠다. 나도 그 당시 좀 잃기는 했지만 주식은 무조건 해야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자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참 이상했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이나 조금만 공부해 봐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오는데 포기하고 떠나가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근데 미래는 알 수 없지. 내가 개털 될지. 아직도 대출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통 현금으로 전세 살고 있는 주위 사람을 보면 도통 이해는 안 되지만 세상 일 알 수가 없다. 내가 개털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의 우상향을 믿고 대중의 생각에서 벗어나 소수의 부자들이 사고하는 방식으로 자산에 투자하려고 한다. 사실 마음속 생각으로는 정말 개털 될 것 같지가 않다. 무조건 이 짓거리를 계속하다 보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든다. 경제적 자유도 시기의 문제지 언젠간 내 눈앞에 와 있을 것 같은 강한 확신이 있다. 아직도 이런 소리하면 아내가 넌 진짜 될 것처럼 말해서 신기하다고 하는데, 근데 진짜 될 것 같다. 그렇다.
마음먹은 대로 되겠지. 마음먹은 대로 사고하고 행동할 테니까. 나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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