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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투자일기

500만원의 그릇과 5억의 그릇

by 듀스멍멍이 2023. 3. 15.

처음 주식할 때 500만 원으로 OOOO를 샀다. 친한 형님께서 그 종목이 왜 좋은지를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형님의 말은 굉장히 논리적이었고 깊은 분석을 통해 OOOO가 왜 좋은 회사인지 설득시켜줬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매수했다.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리고 수 개월 동안 등락을 반복하였고 마음은 변동성과 함께 흔들리고 힘들었다. 그리고 코로나와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십 퍼센트 싸진 주가를 보자 더 사기 시작했다. 당시 아이도 없고 아내와 내가 맞벌이하다 보니 남는 돈이 많았다. 그리고 반토막이 나버렸다.

 

운이 좋게도 코로나 이후 계좌는 회복하였고 신용대출이라는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더 큰 자산을 얻게 되었다. 레버리지는 껐다 켰다하지만 지금도 내 최소 월급으로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에서 풀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다.

 

500만 원으로 주식할 때는 코로나를 제외하고 평균적인 변동성을 가졌을 때 100만 원 정도의 등락이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50만 원 정도 플러스되기도 하고 50만 원 정도 마이너스되기도 한다.

 

5억으로 주식을 하면 1억 정도의 변동성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계좌는 5천만원 플러스되기도 하고 마이너스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10억은 어떠하고 50억은 어떠한가?

 

나는 현재 자산 구간에서 변동성을 잘 수용할 수 있는가? 얼마전, HSD엔진 9천 원 찍고, 벌크선 날아갈 때 평가손익을 볼 때와 오늘의 계좌를 비교하여 볼 때 변동성은 3천만 원 정도를 왔다 갔다 한다.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더 큰 부자가 되려면 이것을 견뎌야 한다. 정말 쉽지 않다.

 

최소 10억이고 20억 정도는 굴려야 많은 시간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며 살 수 있을텐데 이 정도 변동성에도 마음이 힘든 걸 보니 아직도 멀었다. 주식공부고 나발이고 변동성에 대한 멘털을 지키는 것부터가 돼야 한다. 그게 바로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생활에서도 마찬가지고 나는 그릇이 크지 않다. 생활 속에서부터 차츰 키워나가야 한다. 모든 건 프랙탈처럼 이어져나갈 것이다. 평소엔 쫌생이인데 투자만 큰 그릇으로 할 사람이 어딨 을까?

 

평소에도 큰 마음, 큰 뜻으로 생활하고 노력하자. 시간을 가지려면 내 그릇부터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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