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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인생

이유가 없어야 한다.

by 주식 줍는 사람 2023. 12. 22.

요즘 읽은 글들 중에 ‘그냥 합니다.’, ‘아무 생각이 없이 실천하기’ 이런 종류 글들이 참 마음에 와닿는다.
https://m.blog.naver.com/stablehope/223287438331

유명한 김연아짤도 그렇고.


그러다가 새벽에 깨서 잠깐 유튜브보다가 차 마신다고 부엌에 갔는데 아이 어린이집 가방이 정리되지 않은 채 놓여있었다.
정리되지 않음의 의미는 수저통과 물통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사용한 수건을 꺼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 육아 모임도 내가 아이 데리고 갔다왔는데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티팟에 뜨거운 물 붓고 그냥 들고 방으로 지나쳐왔는데 문득 그냥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하는 데 1분도 안 걸린다.

그냥 한다는 것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유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만히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니까 삶의 모든 순간에 구질구질하게 이유가 많았다.
논리적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따지고 반박하고 나를 방어하려고 애썼다.
근데 결론은 논리적인 사람이 되거나 스마트한 사람이 되지 않았다.
그냥 구질구질함 그 자체였다.


지난 글에도 배우자에 대한 글을 썼지만 대판 싸우고나서 본인은 항상 나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그 기대를 바라지 않고 자기가 무언가를 더 하겠다는 말. 정말 나에게 큰 감동을 주는 말이었고 스스로 부끄러움도 컸다.
그 말을 곱씹어보면 자기가 더 잘할려고 하는 것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해보려고.

그동안 나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준 것들은 내가 좋아하는 투자 블로거들이었다.
투자 그 자체를 넘어 투자에서 느낀 것들을 삶에 연결시키고 삶에서 느낀 것들은 투자에 연결시키는 그들을 글을 통해 만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나의 배우자가 나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최고의 멘토이다.
좋은 블로거들의 글을 매일 읽으며 그들과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했는데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도 최고의 멘토가 존재하고 있음에 정말 정말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집안일로 정말 아직까지도 많이 싸우는데 이제 구질구질해지지말자.
just do it with no reason. I’ll make it one more with no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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